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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6개월 있으면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하루한줌1 2025. 8. 1. 10:55

우주여행이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주제 중 하나는 바로 장기 우주 체류 시 인체에 어떤 변화가 생기느냐는 것입니다. 특히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는 우주비행사들이 평균 6개월 정도 체류하며 다양한 실험과 관측 임무를 수행하는데, 이 기간 동안 신체는 중력의 부재와 방사선 노출, 폐쇄적 환경 등으로 인해 다양한 생리적,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주 체류 6개월 동안 인체에 나타나는 주요 변화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우주비행사의 대응 전략, 그리고 우주 생리학 연구의 의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우주에 6개월 있으면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우주에 6개월 있으면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무중력 환경이 가져오는 신체 변화

우주에서의 생활은 지구에서의 생활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중력의 부재입니다. 지구에서는 항상 중력에 저항하며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근육과 뼈가 끊임없이 자극을 받습니다. 하지만 우주에서는 중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인체가 받는 물리적 자극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변화들이 일어납니다.

● 근육량 감소 및 근력 저하
무중력 상태에서는 걷거나 서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하체 근육을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특히 종아리, 허벅지, 등, 복부 등 중력에 대항하는 주요 근육들이 빠르게 약화됩니다. 이는 근육량 감소로 이어지고, 6개월 우주 체류 시 최대 20%까지 근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뼈 밀도 감소(골다공증 현상)
지구에서는 체중이 뼈에 지속적으로 부하를 주기 때문에 뼈가 유지되지만, 우주에서는 이 압력이 사라지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이는 일종의 가속된 골다공증 현상으로, 척추, 골반, 다리 뼈 등이 특히 취약해집니다. NASA의 연구에 따르면, 우주 체류 6개월 후 골밀도가 최대 1~2%씩 감소할 수 있으며, 회복에는 수개월이 걸립니다.

● 심혈관계 변화와 ‘우주 얼굴’
지구에서는 중력에 의해 혈액이 하체로 몰리지만, 우주에서는 혈액이 상체로 몰리면서 얼굴이 붓고(‘문페이스’), 코가 막히며 두통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이는 흔히 ‘우주 얼굴’이라 불립니다. 또한, 혈액이 심장에 더 많이 모이기 때문에 심장 크기가 줄고, 심박 조절 능력도 저하됩니다.

감각기관과 면역체계의 변화

우주는 단순히 중력만 다른 환경이 아닙니다. 우주선 내부는 밀폐된 공간이고, 인공 공기와 제한된 자원 속에서 생활해야 하며, 우주방사선의 영향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은 인체의 감각기관, 면역체계, 수면 리듬 등에 영향을 미칩니다.

● 평형감각 이상 및 방향 감각 상실
중력이 없는 환경에서는 귀의 전정기관(평형감각 담당)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우주에 도착한 직후에는 멀미나 방향감각 상실이 발생합니다. 이를 ‘우주적응증’이라 하며, 초기 1~3일간 특히 심하게 나타납니다.

● 시력 저하와 시신경 압박
ISS에 장기 체류한 우주비행사 중 상당수가 시력 저하를 경험했으며, MRI 검사 결과 시신경 부종, 안구 모양 변화가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무중력 상태에서 뇌척수액이 위로 몰리면서 시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입니다.

● 면역체계 약화
우주에서는 면역세포의 기능이 감소하고, 바이러스 재활성화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헤르페스, 대상포진 같은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는 사례도 보고되었으며,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감기와 같은 간단한 질병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 변화와 생활 패턴의 적응 문제

6개월간 좁은 공간에 머물며 같은 팀원들과 지내야 하는 우주비행사들은 육체적인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도 크게 겪습니다. 게다가 지구와의 실시간 소통 지연, 자연환경과의 단절은 우울감, 불면증, 고립감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수면 리듬의 혼란
우주정거장은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돌기 때문에 하루에 16번의 해돋이와 해넘이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멜라토닌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변화하고, 불면증, 피로, 수면 질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NASA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명 색 조절, 정해진 취침 시간 등을 운영합니다.

● 고립과 팀워크 스트레스
좁은 공간에서의 공동생활은 사소한 갈등도 확대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실제로 우주비행사들은 장기간 고립, 팀워크 부담, 임무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인 피로를 느끼며, NASA와 ESA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상담 시스템, 가상 가족 소통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 감정 변화 및 인지 능력 저하
우주에서는 산소 농도, 기압, 방사선 등의 요인도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단기 기억력 저하, 주의력 감소, 의사결정 능력 저하 등이 관찰되었으며, 이는 미션 수행에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우주에서의 6개월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인체는 중력의 부재, 방사선, 밀폐 환경, 고립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신체적·심리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겪습니다. 근육과 뼈는 약해지고, 면역력은 떨어지며, 감각기관과 인지능력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수면 문제, 우울감, 대인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부담도 큽니다.

하지만 우주비행사들은 매일 운동, 영양관리, 수면 관리, 심리상담 등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이러한 변화를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향후 달이나 화성으로의 장기 우주 탐사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되고 있으며, 지구상에서도 고령자 건강관리, 골다공증 예방, 원격 의료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고 있습니다.

우주는 여전히 인류에게 낯선 환경이지만, 그 속에서 인체가 어떻게 반응하고 적응하는지를 아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입니다.